2024년 7월 26일 금요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강남구 마이워크스페이스 강남역 타워점에서 다섯번째 워드프레스 미트업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모두 10분께서 참석해 주셨습니다. 참석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에도 워드프레스를 사용하고 관심있어하시는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뜻깊은 모임이 되었습니다.
번역으로 워드프레스 기여하기
프레스캣의 류영훈님께서 “번역으로 워드프레스 기여하기”라는 강연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류영훈님은 한국 워드프레스 번역팀으로도 활동해 주시고 계십니다. 우리가 워드프레스를 한국어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누군가가 한국어 번역을 직접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그 일을 하는 팀이 바로 워드프레스 한국어 번역 팀입니다.
최근 오픈 소스가 주목받고 있고, 거대 기업들도 앞다투어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오픈 소스로 공개하는 추세입니다. 개발자들도 오픈 소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하나의 기회로 생각하여,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이력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프로젝트일수록, 또 더 많은 기여 횟수를 가질수록, 그 개발자의 가치를 높이는 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픈 소스에 기여하는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 중 하나는 번역입니다. 워드프레스도 그렇습니다. 번역을 통해 단순 수동적인 워드프레스 사용자의 위치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워드프레스의 “개발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내가 제안한 번역이 채택되어 한국어로 설치되는 모든 워드프레스 화면에서 내 번역이 나온다고 상상해 보세요. 이 보상은 금전적 가치와는 다른 차원의 것입니다.
혹시 탐험가 아문센이 ‘제국 남극 횡단 탐험대’를 모집했을 때의 신문 광고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렇게 적었다고 합니다.
구인
위험한 여정, 적은 임금, 혹한, 몇 달간 완전한 어둠, 끊임없는 위험, 무사귀환 불확실, 성공 시 명예와 영광. – 어니스트 섀클턴 벌링턴 가 4번지.
이런 광고였음에도 불구하고 지원자는 5천명이 넘어, 197: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명예와 영광이 사람에게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픈 소스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남극에 가는 만큼의 위험과 불편이 있지는 않겠지만, 이 또한 자발적으로 참여하기에 불편하고 귀찮은 일입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얻게 되는 성취감, 그리고 남을 돕는다는 선의의 행동에 고무되는 달성감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어떤 이들에게는 매우 명예로운 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Q&A와 짤막잡설
Q&A라니, 너무 대충대충 기획한 것 아니냐라고 생각한 적, 솔직히 저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완벽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이번에 참석자 분들이 제안해 주신 여러 웹사이트들은 상당히 흥미있었습니다. 이 페이지를 빌어 모임에 회자되었던 웹사이트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제가 이전 포스트를 통해 워드프레스 커뮤니티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대해 제 생각을 적어 보았습니다. 저만의 서투른 생각일 뿐이지만, 그래도 생각을 정리하려는 의도에서 작성하고 공유했었죠. 요약하자면 저는 워드프레스 커뮤니티 성장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워드프레스의 사용 유저 폭을 넓히자는 것입니다. 그 일환이 글쓰기로서 순수하게 워드프레스를 접근해 보자는 것이구요.
물론, 현재 개발에 좀 더 집중하는 방향 또한 유효하며 가치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이벤트, 그리고 몇 주 전 깜짝 부산 이벤트를 통해 이 방향성에 대해서도 좀 더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눈높이를 맞추어야 합니다. 부산 이벤트에서도, 이번 이벤트에서도 오프라인까지 참석해 주시는 분들은 대부분 워드프레스를 이용해 웹사이트를 제작하신 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분들은 개발을 전문적으로 배우지도 않았고, 시행착오를 거쳐 노력에 노력을 쌓아 독학으로 웹사이트를 개발하신 분들이었습니다. 이런 소수의 열정과 능동성을 가진 분들이 결국엔 이벤트까지 오시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분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인연을 계속 맺어가고 싶습니다.
이 분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 저는 다행히도 현장에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좀더 눈높이를 맞춰 이 분들이 자신의 사이트를 보다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겪어본 바로는 주로 SEO, 웹사이트 최적화, 유지보수 등이 가장 큰 이슈입니다. 이런 것들을 이야기해 주어야 합니다. 그 분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실제적으로 큰 진전을 안겨 주어야 우리 모임의 가치도 높아질 것입니다.
두번째,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하는 워드프레스 사용법 교육도 좋은 출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트업을 통해 기초부터 진행하는 워드프레스 교육도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어려운 개발 이야기는 할 사람도, 들을 사람도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래서 가치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만, 이 이야기를 하기에는 우리 미트업이 너무 이른 것 같습니다.
세번째, 다양한 교류를 이뤄 나가야 합니다. 서울 미트업이지만, 서울이라는 고립된 지역만을 대상으로 한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갈이라고 해야 할까요? 다양한 교류를 통해 새롭고 신선한 분위기를 이뤄 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지역의 다른 모임, 해외 커뮤니티와의 교류, 이런 것들을 보다 진행하면서 다양한 사람과 워드프레스를 매개로 어울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불참에 관해
우리 이벤트에 참석한다고 하고, 실제 참석하지 않는 ‘노쇼’라도 전혀 문제 없습니다. 심지어 참석 후 5분만에 퇴장하셔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오지 않는 것에 이유는 있겠죠. 하지만 노쇼가 사회적으로 예의있는 행위로 간주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벤트에 가끔 인원에 상한선을 둘 때가 있습니다. 장소가 무한한 것은 아니니까요. 사실 대개 남아서 문제가 생기는 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만, 무책임한 노쇼는 조금 마음이 아픕니다. 만약 사정이 생겨 참석이 불가하다면, 이벤트에 답글로 좀 알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매번 이벤트가 끝난 후 참석자 목록을 관리해 노쇼를 하신 분은 노쇼로 체크하고 있습니다. 다만 단순히 저희가 기록하기 위함이며 노쇼라 할지라도 불이익은 전혀 없습니다. 다음에는 꼭 참석해 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
하이브리드는 무리!
애초에 제가 큰 기대는 하시지 말라는 당부를 드렸습니다만, 너무 모르고 하이브리드 방식의 워드프레스 이벤트를 개최한 것 같네요. 그나마 온라인 이벤트로 많은 분들이 참석하시지는 않아 대참사(?)는 없었지만요.
우선 줌 미팅에 시간 제한이 있었음을 잘 몰랐습니다. 겨우 40분 정도밖에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장시간 온라인 이벤트를 하려면 유료 플랜이나, 다른 플랫폼을 사용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그리고 운영 인력이 적다 보니 오프라인 진행을 하면서 온라인까지 케어하기는 극도로 어렵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운영 미숙이지만, 이 일을 경험 삼아 앞으로는 더 좋은 모임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이벤트는 온라인으로
다음달, 8월은 온라인으로만 진행할 생각입니다. 여름이라 너무 덥기도 하고, 그동안 오프라인으로만 진행했기 때문에, 한번쯤 온라인 이벤트로 진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건너편 일본 워드프레스 커뮤니티는 격월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을 취합니다. 꽤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여 이렇게 해 보려고 합니다.